이 땅의 모든 '선자'에게 바치는 이야기, 드라마 '파친코' 의지할 곳도 가진 것도 없는 조선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는다. 드라마는 특히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무언가를 내어주지 않았던 이들을 주목한다. 먹고살기 힘들어도 “두려움이 내 몸을 막 주무르게 놔두면 내 몸이 윤곽조차 낯설어진다. 그걸 몸이라고 할 수 있겠냐”며 일제에 대한 저항을 도모하는 청년부터, 대대손손 먹고 살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몸 속의 한맺힌 피가, 핏방울 하나하나가 이걸 못하게 막는다”며 일본인에게 절대 땅을 팔지 않는 할머니, 그리고 “나를 반으로 쪼개놓고 살 순 없다.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잘 살게 됐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선자까지. 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가 드라마를 관통한다. 각본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