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123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詩

봄비 속을 걷다 ... 류시화 詩 봄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만에 평온을 되찾다 그가 말했다 “당신 너무 임영웅에 과몰입되어 있어” “내가? 말도 안돼!” 발끈 부정했지만 혼자 생각하니 No라고 단언하지 못하겠다 어제 오후에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다가 민채가 생각났다 참 좋아했던 인디 가수였는데 한동안 잊고 살았다 Sorry....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음악 공기... 편식하지 않기....^^* http..

Poem&Essay 2024.04.16

누군가 그랬습니다....김현태 詩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 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아래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속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김현태 詩 https://youtu.be/iKOjmTzAFA4 “4월이 가기 전에 April은 한번 듣는 것이 Deep Purple 형님들에 대한 예의! ” “이 버젼 맘에 안들어 오리지널 LP로 들어야지 ” 귓속이 간지럽네....ㅋㅋ 그가 너무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음악 ..

Poem&Essay 2024.04.13

Life is made up of little things - Mary R. Hartman

22대 총선 D-1일 오늘 문득 故 장영희 선생님이 생각나는 것은... 선생님의 강의 1학기 들은 것이 전부인 인연이지만 제 마음속의 스승으로 영원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詩는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에 실린 시입니다 선생님이 이 시의 감동을 적으실 때는 가을이었지만 봄... 새벽의 봄을 기다리며... 너무 달리려는 스스로에게 브레이크를 걸며.... Life is made up of little things - Mary R. Hartman Life is made up of little things No great sacrifice of duty, But smiles and many a cheerful world Fill up our lives with beauty. The heartaches, as..

Poem&Essay 2024.04.09

의자 ...이정록 詩

의도적 온라인패싱 3주만에 .... 그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는데 많이 치유되었다 삶의 휴식기...쉼표가 필요했었던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라"....진리...! 의문1: 평소에는 모짜르트나 베토벤 비발디를 듣는데 아플 때는 어김없이 헨델이나 바흐가 생각나는지... Anyway... Passacaglia, so moving! 의자 ...이정록 詩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Poem&Essay 2024.03.23

A Favorite Recipe .... Helen Steiner Rice

A Favorite Recipe .... Helen Steiner Rice Take a cup of kindness, Mix it well with love, Add a lot of patience, And faith in God above, Sprinkle very generously With joy and thanks and cheer And you'll haver lots of 'angel food' To feast on all the year. 내가 좋아하는 요리법 .... 헬렌 스타이너 라이스 한 잔의 친절에 사랑을 부어 잘 섞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많은 인내를 첨가하고 기쁨과 감사와 격려를 넉넉하게 뿌립니다. 그러면 1년 내내 포식할 '천사의 양식'이 됩니다. 미국의 여류시인(1900~198..

Poem&Essay 2023.11.19

단풍 너를 보니... 법정스님

화담숲에서.... 🍂 단풍 너를 보니... ㅡ법정스님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야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Poem&Essay 2023.11.18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 스티브 터너 詩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 스티브 터너 詩 속을 든든하게 해줄 음식 해를 가릴 챙 넓은 모자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물 따뜻한 밤을 위한 담요 한 장 세상을 가르쳐줄 선생님 발을 감싸줄 튼튼한 신발 몸에 잘 맞는 바지와 셔츠 포근한 보금자리와 작은 난로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일을 위한 희망 하나 마음을 밝혀줄 등불 하나 All we need ... Steve Turner Food in our bellies Hats on our heads Water to quench us Sheets on our beds Teacher to teach us Shoes on our feet Trousers and T-shirts Shelter and heat Someone to love us ..

Poem&Essay 2023.11.15

나의 가난은 ... 천상병 詩

나의 가난은 ... 천상병 詩 .......................................................................................... 오늘 아침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왔음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https://youtu.be/f68h6L..

Poem&Essay 2023.10.02

보고 싶은 사람 ... 문정희 詩

보고 싶은 사람 ... 문정희 詩 아흔세 살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째 되는 날 가족들 서둘러 모였다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불러 올게요 아들이 먹먹한 목청으로 물었다 노모의 입술이 잠에서 깬 누에처럼 잠시 꿈틀했다 엄마! 아흔세 살 아이가 해 떨어지는 골목에서 멀리 간 엄마를 찾고 있었다 https://youtu.be/0qtX3E_mcTk

Poem&Essay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