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128

별리(別離) ...나태주 詩

별이 된 이들에게 바칩니다  별리(別離) ... 나태주 詩우리 다시는만나지 못하리그대 꽃이 되고 풀이 되고나무가 되어내 앞에 있는다 해도차마 그대 눈치 채지 못하고나 또한 구름 되고 바람 되고천둥이 되어그대 옆을 흐른다 해도차마 나 알아보지 못하고눈물은 번져조그만 새암을 만든다지구라는 별에서의마지막 만남과 헤어짐우리 다시사람으로는 만나지 못하리  https://youtu.be/9_V0KE_8c4U 샤콘느..... Sarah Chang(장영주) - Vitali / Chaconne.Tommaso Antonio Vitali (1655 ~ 1745, 이탈리아) Vitali,Chaconne for Violin and Basso continuo in G minor 샤콘느...폭풍우가 몰려오기 전의 잿빛 고요... ..

Poem&Essay 2025.01.07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詩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고, 그러면서 세상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가?  - 한강 -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詩​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https://youtu.be/DZ8c6x9nkw0?list=RDGMEM8h-ASY4B42..

Poem&Essay 2025.01.05

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 ... 이해인 詩

새해엔 산 같은 마음으로 ... 이해인 詩   언제 보아도 새롭게 살아 오는 고향 산의 얼굴을 대하듯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또 한 번의 새해 새해엔 우리 모두 산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리 산처럼 깊고 어질게 서로를 품어 주고 용서하며 집집마다 거리마다 사랑과 평화의 나무들을 무성하게 키우는 또 하나의 산이 되어야 하리 분단의 비극으로 정든 산천, 가족과도 헤어져 사는 우리의 상처받은 그리움마저 산처럼 묵묵히 참고 견디어 내며 희망이란 큰 바위를 치솟게 해야 하리 어제의 한과 슬픔을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며 우리도 산처럼 의연하게 우뚝 서 있어야 하리 우리네 가슴에 쾅쾅 못질을 하는 폭력, 전쟁, 살인, 미움, 원망, 불신이여 물러가라 삶의 흰 빛을 더럽히는 분노, 질투, 탐욕, 교만, 허영, 이기..

Poem&Essay 2025.01.01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詩

까맣게 잊어버렸다가이맘때 쯤이면 기억의 서랍을스르르 열고 나오는...“우리 첫눈 오면 만나자! 십년후에 광화문 국제극장 앞에서...”그후로 십년이 한번...두번...세번 그리고...광화문 국제극장은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우리의 약속도 그렇다너도 그렇다일년에 한번 아니 두번쯤떠올랐다첫눈처럼 스르르 녹아 눈물로 사라지는 ....너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詩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Poem&Essay 2024.11.28

가을엽서 ... 안도현 詩 &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

가을엽서 ...  안도현 詩  한 잎 두 잎 나뭇잎이낮은 곳으로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가을 저녁 한 때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오 사랑은 왜낮은 곳에 있는 지를...  Sing along~~♬ https://youtu.be/TAyaXdvvbGU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 all our sins and griefs to bear! What a privilege to carry everything to God in prayer! O what peace we often forfeit, O what needless..

Poem&Essay 2024.11.24

11월에... 정채봉

11월에...故 정채봉님의 11월을 노래한 수필 ... 올해도 그리움 담아   . . .  11월에 ... 정채봉 만추면서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화장 지우는 여인처럼이파리를 떨구어 버리는 나무들 사이로 차가운 안개가 흐르고텅 비어버린 들녘의 외딴 섬 같은 푸른 채전에 하얀 서리가 덮이면전선줄을 울리는 바람 소리 또한 영명하게 들려오는 것이어서 정말이지 나는 이 11월을 좋아하였다.   삶에 회의가 일어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도찬바람이 겨드랑이께를 파고들면"그래 살아 보자" 하고 입술을 베어 물게 하는 달도 이달이고가스 불꽃이 바람 부는대로 일렁이는 포장마차에 앉아서소주의 싸아한 진맛을 알게 하는 달도 이달이며,어쩌다 철 이른 첫눈이라도 오게 되면축복처럼 느껴져서 얼마나 감사한 달인가. - 정채봉 에세이 ’..

Poem&Essay 2024.11.23

하상욱...詩들...

감각적이지만 적당히 쉼표가 있고예리한 통찰력...참 많은 달란트를 가진 시인이자 싱어송 라이터하상욱 그의 詩들과 함께 했던 지난 여름은 많이 뜨거웠다...바람도 햇살도....내 가슴속 열정의 불씨도 .......   https://youtu.be/l7PgoVBZpc8  Breeze 가벼운 바람이 깨우는 Oh breeze 너의 생각으로 시작하는 My everyday Breath 뭔가 좋은일이 생길것같은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그런 상상을 하게해 단둘이서 영활보자할까 시시하진않을까 어떤 애기로 널 웃게 할까 용기가 없는나 커피한잔할래요 커피한잔할래요 두입술 꼭 깨물고 용기 낸 그 말 커피 한잔에 빌린 그대를 향한 나의 맘 보고싶었단 말 하고싶었죠 그대도 같나요 그대 나와 같나요 그대도 조금은 내 생각했나요..

Poem&Essay 2024.11.04

청포도 이육사 詩

청포도  이육사 詩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https://youtu.be/ikFZ-5Kpv78  오늘도 이 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 건지 창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 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 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너를 보고 싶어서 ..

Poem&Essay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