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123

비 ... 황인숙 詩

...깊이 공감되는 詩 음악도 비처럼 가슴을 적시고... 비가 오는 날은 일단 마음부터 단속할 일이다.....! 비 ... 황인숙 詩 저 비처럼 종종걸음으로 나도 누군가를 찾아 나서고 싶다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https://youtu.be/3-gYb2gyvEY 헬스 · 요가수업 패스하고 이렇게 음악속으로 침잠하고 싶지만 . . 그래도 가야겠지... https://youtu.be/Jr_2uyCJVUc

Poem&Essay 2023.04.05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푸른 밤, 카페 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 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검은 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 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

Poem&Essay 2023.02.19

비망록 ... 문정희 詩

비망록 ... 문정희 詩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정말 허둥거리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인간관계에 적당히 길들여지고 순수함을 잃어가는 것을 현명해지는 것이라고 합리화하며... What does it mean to tame?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득 드는 생각 인생 모 별거 있나 내가 좋아하는 冊 속에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 그리고 내 감성에 끌리는 音樂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

Poem&Essay 2023.02.04

거인 ... 김재진 詩

....................................................................... 거인 ... 김재진 詩 ....................................................................... 사람들은 기도를 무엇을 구하는 것이라 여기네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할 때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 속에서 더 이상 내 안을 비추는 따뜻한 빛 찾을 수가 없을 때 답답함이 세력을 얻어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내일이 안 보이는 깜깜함에 갇혔을 때 어딘가에 매달려 사람들은 기도하고 싶어하네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한때 내가 미워했던 사람과 한때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모든 벽들과 ..

Poem&Essay 2023.01.17

Resumé / The veteran By Dorothy Parker

마음을 녹여 주는 따뜻한 커피 한 잔 ... ♬ Resumé By Dorothy Parker ​Razors pain you; Rivers are damp; Acids stain you; And drugs cause cramp. Guns aren’t lawful; Nooses give; Gas smells awful; You might as well live. 면도칼은 고통스럽고, 강물은 축축하다. 초산은 흉터를 남기고 독약은 경련을 일으킨다. 총은 불법이고, 밧줄은 느슨해지고, 가스는 냄새가 지독하다. 차라리 사는 게 더 낫다. The veteran By Dorothy Parker ​When I was young and bold and strong, Oh, right was right, and wrong..

Poem&Essay 2023.01.07

빨래를 하십시오 ... 이해인 詩

마음 빨래 하는 날 빨래를 하십시오 ... 이해인 詩 우울한 날은빨래를 하십시오맑은 물이소리내며 튕겨울리는노래를 들으면마음이 밝아진답니다애인이 그리운 날은빨래를 하십시오물 속에 흔들리는그의 얼굴이자꾸만 웃을 거예요기도하기 힘든 날은빨래를 하십시오몇 차례 빨래를 행구어내는기다림의 순간을 사랑하다 보면저절로 기도가 된답니다누구를 용서하기 힘든 날은빨래를 하십시오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향기를 맡으며마음은 문득 넓어지고그래서 행복할 거예요 오늘은 내 남은 삶의 첫날 설레임으로 시작하자 괜찮아 괜찮아 내가 사랑의 눈으로 보면 삶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어있어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Poem&Essay 2022.12.21

가을편지... 이해인 詩

예전 블로그에 Keep해 두었다가 미쳐 올리지 못했던 이해인 수녀님의 詩 가을편지와 늦가을이면 더욱 마음에 울림을 주는 요한복음 말씀을 옮겨 적는다 세상 모든 만물이 그 시작과 끝에 의미가 있음을... 가을은 알게 한다 현재의 나를 겸손하게 들여다 보게 하고 내가 나에게 따뜻한 긍정의 편지를 쓰게 한다 사랑한다고 잘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 . . God Bless You! 가을 편지 ... 이해인 詩 늦가을, 산 위에 올라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봅니다 깊이 사랑할수록 죽음 또한 아름다운 것이라고 노래하며 사라지는 나뭇잎들 춤추며 사라지는 무희들의 마지막 공연을 보듯이 조금은 서운한 마음으로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 봅니다 매일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지켜보듯이 . . .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

Poem&Essay 2022.11.19

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 詩

나뭇잎 러브레터 ... 이해인 詩 나뭇잎에 들어 있는 바람과 햇빛과 별빛과 달빛의 이야기를 풀어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한장의 나뭇잎은 또 다른 당신과 나의 모습이지요 이 가을엔 나도 나뭇잎 한 장으로 많은 벗들에게 고마움의 러브레터를 쓰겠습니다 짧은 가을날 아침 햇살 빛을 따라서 ... 가슴에 안아 본다 영원히 머물 수 없슴을 알기에 언젠가 흔적없이 사라질 것들에 대해 늘 따뜻한 눈길을 주고 마음을 열게 하는 수녀님의 詩들 그래서 더 간절하고 감사한 마음....

Poem&Essay 2022.10.08

10월...오세영 詩

감사함으로 시작하는 10월입니다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하고 사랑이었슴을... 10월 ... 오세영 詩 무언가 잃어 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보여요...♥ 구하..

Poem&Essay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