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푸른 밤, 카페 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 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검은 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 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그리며 고흐가 여동생에게 쓴 편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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