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

♡풀잎사랑♡ 2022. 2. 18. 22:00

 

 



내 마음 깊은 곳으로 가만가만
빛으로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인생은 빌린 배와 같아
나는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다 
언제 이 작은 배를 돌려주게 될까
언제 한 점 미소로 은하수를 타고 돌아갈까

 - 박노해 -
사진 Burma, 2011.

 

*사막의 순례자 테오도르 모노에게 따옴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 정태춘 북한강에서 -

 

 

 

대선판국이 참으로 어지럽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혼탁하고 거짓과 모함이 난무하고

위협과 탈법이 가득한 선거전은 처음이다

유치하고 탐욕스럽다

그러나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인내하고 기다린다

그러므로

더욱 더 냉절한 이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