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에게 ... 이대흠 詩
눈이 먼 것이 아니라
눈이 가려 봅니다
귀가 먼 것이 아니라
귀도 제 생각이 있어서
제가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다 내 것이라 여겼던 손발인데
손은 손대로 하고 싶은 것 하게 되고
발도 제 뜻대로 하라고 그냥 둡니다
내 맘대로 이리저리 부리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눈이 보여준 것만 보고
귀가 들려준 것만 듣고 삽니다
다만 꽃이 지는 소리를
눈으로 듣습니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손으로는 마음을 만집니다
발은 또 천리 밖을 다녀와
걸음이 무겁습니다
'Poem&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재진 詩集...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0) | 2019.10.22 |
---|---|
빛나는 순간 ... 나태주 詩 (0) | 2019.10.17 |
October by Robert Frost (0) | 2019.10.13 |
부모와 자식도 전우가 된다 ...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 한귀은 (0) | 2019.10.09 |
똘레랑스....가을비와 꽃사과 (0) | 201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