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바람이 좋은 저녁 ... 곽재구 詩

♡풀잎사랑♡ 2018. 12. 12. 22:37





친구님들

며칠 바빠서 등한했습니다

제가 다음주에나 다시 블로그에 올 것 같습니다

내일은 눈과 한파가 함께 온다는 안내문자 받으셨지요?

모두 건강 조심하십시오~~^^* 







바람이 좋은 저녁 ... 곽재구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사진작품 - 블친 dalgo님~고맙습니다~^^*




The Evening Bells (저녁 종소리) / Sheila R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