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커피를 내리며 ... 허명숙 詩

♡풀잎사랑♡ 2018. 12. 7. 09:30






늘아침...

제 마음이 맑은 냇물에 비친 것처럼

깊은 감동이 이는 詩를  읽었어요

같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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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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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내리며 ... 허명숙 詩 


커피를 내리는 일처럼
사는 일도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둥글지 못해
모난 귀퉁이로 다른 이의 가슴을 찌르고도
아직 상처를 처매주지 못했거나

우물안의 잣대를 품어
하늘의 높이를 재려는 얄팍한 깊이로
서로에게 우를 범한 일들

새벽 산책길 이제 막 눈을 뜬 들풀을 무심히 밟아댄
아주 사소함까지도
질 좋은 여과지에 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는 일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은 온도 차이로 성애를 만들고
닦아내지 않으면
등을 보여야 하는 슬픈 배경

가끔은 아주 가끔은
가슴밖 경계선을 넘어와서
눈물나게 하는 기억들


이세상 어디선가
내게 등을 보이고
살아가는 배경들이 있다면
걸러내서 향기로 마주하고 싶다.


커피 여과지 위에 잊고 산 시간들이
따뜻하게 걸러지고 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16:9)


In his heart a man plans his course,
but the LORD determines his ste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