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청포도 이육사 詩

♡풀잎사랑♡ 2024. 7. 2. 22:00

 

 

 

 

청포도  이육사 詩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https://youtu.be/ikFZ-5Kpv78

 

 

오늘도 이 비는 그치지 않아
모두 어디서 흘러오는 건지
창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 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 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모든 흔적 지웠다고 믿었지
그건 어리석은 착각이었어
이맘때쯤 네가 좋아한 쏟아지는 비까진
나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걸
너를 보고 싶어서
내가 울 준 몰랐어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게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하루 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 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새기네
너를 보고 싶어서
너를 보고 싶어서
그토록 오랜 시간들이 지나도
나에겐 마르지 않는 눈물을 남겼네
나에겐 마르지 않는 눈물
흘러내리게 해줬으니
누가 이제 이 빗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