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사람을 살리는 시를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늘어진 어깨를 일으켜주는 시를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사람과 동행하는 시들입니다."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 책머리 中에서
와와가 선물한 12월의 책...
"詩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나태주 시인이 엮으신 시집을 소개한다
한편 한편 주옥같은 詩들의 향연이다
시 한귀절에 내 삶이 녹아있다
내 꿈이 잠자고 있고
내 젊은 날이 투영되어 보이고
작고 예민한 내 현재가 숨쉬고 있고
결국에 화해하고 같이 나아가야 할 내일이 그려지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오래 오래 곁에 있어 주세요
冊중에...오늘 내가슴 안으로 들어 온 詩
길...정희성
아버지는 내가 법관이 되기를 원하셨고
가난으로 평생을 찌드신 어머니는
아들이 돈을 잘 벌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어쩌다 시에 눈이 뜨고
애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
나는 부모의 뜻과는 먼 길을 걸어왔다
나이 사십에도 궁티를 못 벗은 나를
살 붙이고 살아온 당신마저 비웃지만
서러운 것은 가난만이 아니다
우리들의 시대는 없는 사람이 없는 대로
맘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지 않는다
세상 사는 일에 길들지 않은
나에게는 그것이 그렇게도 노엽다
내 사람아, 울지 말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아라
평생에 죄나 짓지 않고 살면 좋으련만
그렇게 살기가 죽기보다 어렵구나
어쩌랴, 바람이 딴 데서 불어와도
마음 단단히 먹고
한치도 얼굴을 돌리지 말아야지
♬...치매에 걸리신 작곡가 아버지의 사연이 담긴 노래이다...아름답고 슬픈 사부곡 (思父曲)
'행복한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 에센셜 한강 ... (10) | 2024.11.13 |
---|---|
생에 감사해 _책 읽는 다락방 J (15) | 2023.03.13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9) | 2023.01.17 |
수글수글 글씨 이야기 ... 정현수 (10) | 2022.12.14 |
아침 그리고 저녁(Morning and Evening)by 욘포세(Jon Fosse) (5) | 202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