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첫 마음_책 읽는 다락방J

♡풀잎사랑♡ 2021. 1. 12. 11:15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실상 일상은 더 단조로워지고 특별이 바쁜 것도 없는데

그날이 그날같은 날들인데

이곳에 오는 길이 왜 이리도 더딘지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게으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예요

 

이 게시물만해도 새해 첫날 만들어 놓고 마무리를 짓지 않아 이제야 올리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가 마음이 시리고 문득 삶이 서글퍼지고 위로 받고 싶어지면

다시 와 앉는 자리

이곳입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건행...♡♥

 

 

 

첫 마음 / 정채봉 詩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 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 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인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 시집 "내 가슴속 램프" 중에서]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듯이
누군가가 또 나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그 사람 또한 나차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에 잔잔한 파도결이 일지 않던가요?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어지게 하거든요.
우리는 빈마음이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만
사랑할 때의 마음은 정말 비어 있습니다.

그리움도 보고싶음도.
그러나 미워할 때의 마음을 돌아보세요.
가득 차서 넘치지 않던가요?
끓어오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미움은...


정채봉 ...눈을 감고 보는 길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