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꽃의 고요 ... 황동규 詩

♡풀잎사랑♡ 2019. 4. 8. 09:00







꽃의 고요 ... 황동규


일고 지는 바람 따라 청매(靑梅) 꽃잎이
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
바람이 바뀌면
돌들이 드러나 생각에 잠겨 있는
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


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
꽃잎을 어깨로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다. 
‘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
꽃이 울며 지기를 바라시는가,
왁자지껄 웃으며 지길 바라시는가?’


 ‘노래하며 질 수도……’
 ‘그렇지 않아도 막 노래하고 있는 참인데’

 말없이 귀 기울이던 불타가 중얼거렸다.
‘음, 후렴이 아닌데!’





 Compassion; 블친님의 게시물의 댓글에 적은 따뜻한 마음에 공감,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았다
Sympathetic pity and concern for the sufferings or misfortunes of others.

측은히 여김....측은지심(惻隱之心)

종교 인종 국가 이념을 떠나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배려와 깊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는 우리가 되기를 ....





황동규(1938년 4월 9일 ~) 

시인. 세련된 감수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견고한 서정의 세계에서 시작하여

체제 비판의 목소리와 죽음에 대한 탐구에 이르기까지 쉼 없고 경계 없이 시를 쓴다

대표작으로 <우연히 기댈 때도 있었다>, <꽃의 고요>가 있다.

소설가 황순원의 아들이다. 1946년 월남해 1957년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6~67년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1968년부터 정년퇴임까지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있었다

1958년 〈현대문학〉에 시 〈시월〉·〈동백나무〉·〈즐거운 편지〉가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