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거인 ... 김재진 詩

♡풀잎사랑♡ 2023. 1. 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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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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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도를 무엇을 구하는 것이라 여기네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할 때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았을 때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 속에서 더 이상
내 안을 비추는 따뜻한 빛 찾을 수가 없을 때
답답함이 세력을 얻어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내일이 안 보이는 깜깜함에 갇혔을 때
어딘가에 매달려 사람들은 기도하고 싶어하네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한때 내가 미워했던 사람과
한때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모든 벽들과
벽들이 갈라놓은 질식의 공간과
저녁의 식사와 아침의 푸른 공기 사이에 박혀있는
갈구의 절박함
그러나 기도는 뭔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네
기도는 또 하나의 나
내 안에 숨어있는 거인을 불러내는 일이라네

 

 

 

이 詩를 읽으며 혼자 웃습니다

그런데 그 웃음은 소위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네 하는 말처럼

허허(虛虛)롭습니다

 

"기도는 뭔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네
기도는 또 하나의 나
내 안에 숨어있는 거인을 불러내는 일이라네"

 

내 안에 거인이 살고 있기는 할까?

사실 전 일외에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지만(일명 집순이)

나갈 수 있는데 자유의지로 나가지 않는 것과

긴 터널을 지나왔슴에도 여전히 코로나라는 큰 시험앞에

행동에 제약을 받는 것은 차이가 있지요

중국의 재확산 소식을 들으며 막연한 불안감이 차차 구체적인 수치로 다가오는 것도 두렵구요

질병뿐일까요? 경제 사회 특히 정치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개인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벽앞에 무기력해짐을 느낍니다

이렇게 비판만 하고 있는 내가...

비겁한 내가...

소심한 내가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럼에도

음악과 책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춥고 긴 겨울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됩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새잎을 낼 준비를 하고 꽃봉우리를 피우는 나무와 꽃들에게서

오늘도 작은 위안을 받고 의연함을 배웁니다

 

 

주여...

어리석고 작은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한번 사랑으로 품어 주소서 

간절한 기도로 오늘도 주를 찾습니다 아멘!! 

 

 

https://youtu.be/CtDtSfBdZgg

 

잊지는 말아요 함께 했던 날들
눈물이 날 때면 그대 뒤를 돌아보면 돼요
아프지 말아요 쓸쓸한 마음에
힘든 일이 참 많았죠 그대에겐 내가 곁에 있을게요

그댈 위해 노래할게요 잊지 말아요
그댈 위해 약속할게요
언젠가 우리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죠

그땐 웃을 수 있죠 나 약속할게요
그땐 미소 짓겠죠 작은 행복까지 모두
외롭고 지칠 때 손잡아 줄게요
슬픔이 짙어질 때면 위로해 줄 그 한 사람이 될게요

그대 부디 울지 말아요 슬퍼 말아요
그대에게 빛이 될게요
언젠가 우리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죠
그땐 웃을 수 있죠 나 약속할게요

폭풍 속에 혼자 남아 헤매도
길이 되어 지킬게요 그대
그댈 위해 노래할게요 잊지 말아요
그댈 위해 약속할게요
어두운 길을 밝게 비추는 그대의 빛이 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