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詩 여름 숲처럼 싱그러워....
숲 속의 성자.....하재일 詩
거리마다 연등이 높이 켜지고
연둣빛 바람 잔잔한 물결로 일렁이면
마음 가까운 숲으로 가자
오늘은 투명한 날, 햇살들 가볍게 웃어대지만
흐린 날을 생각하여 탁주 한 병 사들고
언젠가 바삭바삭 부서질 몸, 과자도 몇 봉다리
갖고 가 안주하면서
소쩍당 소쩍당 두견이 울음이라도 듣노라면
암 선정이 따로 있나
명상이 따로 있나
내면의 여행은 길기만 하다
살며시 바람아 다가와라
노랑나비야 오월의 어린 잎 새순에 앉아
견고한 일상을 잊어버리고 허공에 떠가는
흰 구름의 느린 보행을 바라보자
바위 틈 약수가 콸콸 나오니
배가 마르지 않고 생각 또한 기름지구나
건기와 우기가 자주 엇갈리는 우리들 생애
한번쯤 언뜻 청명한 날 찾아
고요한 숲 속에 이르면
시드러운 몸 다시 생기가 돌고
끊임없이 타고 오르는 수액이 부풀어올라
나는 나무가 되고 나무는 다시 내가 되어
숲은 한줄기 바람으로 넉넉한 새울타리가 된다
그 서늘한 그늘에서 나는 성자가 된다
숲 속에선 무엇이나 성자가 된다.
♧블친님의 블에서.... 깊은 울림을 받고 ....
고요한 숲 속에 이르면
시드러운 몸 다시 생기가 돌고
끊임없이 타고 오르는 수액이 부풀어올라
나는 나무가 되고 나무는 다시 내가 되어
숲은 한줄기 바람으로 넉넉한 새울타리가 된다
그 서늘한 그늘에서 나는 성자가 된다
숲 속에선 무엇이나 성자가 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5)
Those who sow in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Psalms 126:5,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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