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Essay

슬픔을 버리다 ... 마경덕 詩

♡풀잎사랑♡ 2019. 12. 7. 14:44





 

 


 

사진과 함께 그리는 명시

슬픔을 버리다 ... 마경덕 詩


 

 

 

 

 

 

 

 

슬픔을 버리다

 

나는 중독자였다
끊을 수 있으면 끊어봐라, 사랑이 큰소리쳤다
네 이름에 걸려 번번이 넘어졌다
공인된 마약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문 앞에서 서성이다 어두운 골목을 걸어 나오면
목덜미로 빗물이 흘렀다
전봇대를 껴안고 소리쳤지만
빗소리가 나를 지워버렸다
늘 있었고 어디에도 없는, 너를 만지다가
아득한 슬픔에 털썩, 무릎을 꿇기도 했다
밤새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 데도 닿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너에게 감염된 그 때, 스무 살이었고
한 묶음의 편지를 찢었고
버릴 데 없는 슬픔을
내 몸에 버리기도 하였다

 


 

 

 

사랑..

이 인간에게 던져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자

고통의 산물...

잔인한 신은 달콤한 사랑의 이면...

숨겨진 고통과 애증의 그림자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 . .

삭이지...

어디 달콤한 사랑의 바다에서 맘껏 향유하고 외치렴

사랑은 아름다워~

사랑은 영원해~

.

.

.

 

하지만 이내...

처절한 아픔...

온몸의 살이 터지고 피가 갈라지는

애증의 나락으로 떨어지리라 

 

 

2012...11.....가을도 아닌 겨울도 아닌 날 ....eu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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