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사람

울컥...고맙고 미안해요....오늘 나들이 가시려고요? 이 얼굴을 봐주세요

♡풀잎사랑♡ 2020. 4. 15. 11:11




울컥... 고맙고 미안해요

오늘 나들이 가시려고요? 이 얼굴을 봐주세요


봄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입니다.

4.15 총선 투표만 얼른 끝내면 황금 같은 주중 휴일,

낮 기온도 20도를 웃돌며 포근하다니 화사한 꽃 구경하기 더없이 좋겠지요.

게다가 코로나19로 두 달 가까이 갇혀 지냈으니, 솔직히 우리나라 국민 중 누가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투표하고 나들이 가시려고요?

그러니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하며 오늘 투표한 뒤에

가까운 야외로, 관광지로, 맛집으로 나가 마음껏 다니고 싶은 마음! 없으면 이상한 것일 겁니다.

신규 확진자 수도 해외 유입자까지 합해서 어제까지 6일 연속 40명 아래라고 하니,

이제 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 "외출하고 싶을 때 이 얼굴을 기억해주세요"

 
그런데 이 사진을 한번 봐주십시오.

영국의 간호사인 아이메 굴드 씨가 지난 12일 부활절에 자신의 SNS에 공개한 본인 얼굴인데요,

중환자실에서 6일간 65시간 일한 뒤 모습이라며

"이번 부활절에 외출하고 싶을 때 이 얼굴을 기억해 달라”고 적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호소였던 겁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외출을 참으면, 우리 (의료진)와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일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 얼굴을 기억하십니까?

이보다 앞서서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얼굴이 있었죠.

대구 의료지원에 나선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

마스크에 쓸린 콧등에 반창고를 여럿 붙이고 의료활동에 집중한 모습.

지난달 초, 집단감염으로 도시 전체가 비상이었던 대구로 달려간

수많은 의료진의 희생과 봉사를 이 사진 한 장이 대변하고 남았습니다.

■ "사람 왜 이렇게 많아?" 외국인 유튜버의 경악

지난주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인터넷에서 꾸준히 화제인 동영상이 있습니다.

국내 거주 중인 한 외국인이 주말에 한강, 홍대 등을 돌아다니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맞아?"라며 한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2xKj7Fa8r2c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아무리 일부 사람이 몰리는 주말 모습이었다고 해도,

'거리두기'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몰린 인파는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기 때문입니다.

주로 젊은 층으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영상에 달린 수많은 댓글 대부분은 이들을 비판하고, 감염 재확산을 걱정하는 내용입니다.

 "집안의 부모님과 조부모,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어르신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 없다"며,

이들의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분노가 많았습니다.

또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방역 일선에서 버티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을 생각하라는 무거운 질책도 수없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걸 공중파 언론에서 많이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경각심을 가진다"는 어느 분의 말씀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았습니다.

■ 한국 대응 칭찬했던 BBC 특파원, "한국인들 느슨해져"

         
전 국민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며,

사재기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침착한 대응을

여러 차례 보도했던 BBC 한국 특파원, 로라 비이커 기자.

그랬던 비이커 기자도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한국인들의 이동량이 20%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느슨해진 것 같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클럽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사진 2장과 함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강남 나이트클럽 앞에 줄을 섰더라"

라고 비판한 지인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습니다.

3월 첫째 주 730만 명대까지 떨어진 이후 5주 연속 증가 추세라고 서울시는 밝혔습니다.

■ 앞으로 닷새! 함께 닷새만 더 견디면 '생활방역'으로

정부가 지정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9일까지입니다.

정부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생활 방역' 체제로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생활방역'이란 경제 활동에는 복귀하면서 감염예방·전파차단을 함께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전 일상으로 복귀'의 의미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이렇게 모두 같이 봄나들이도 가지 못 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나

조금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으려면,

다함께 '생활 방역'에 철저히 참여한다는 사회적 전제가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싱가포르처럼 개학을 하는 등 섣불리 일상으로 복귀했다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며

다시 '해변 폐쇄', '마스크 미착용 시 대중교통 이용 불가' 등 고강도 방역단계로 되돌아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류란 기자 (nan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