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사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선생님

♡풀잎사랑♡ 2020. 4. 28. 11:20

 

 

 

 

 

 

지난 포스팅 중에서...

너무 그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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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의 여러 冊들 중에서

늘 눈길이 가는 장영희 선생님의 책들....

 

비록 한학기 수업으로 끝난  짧은 인연이었지만

내가 특별히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친구들이 책 선물을 할 때면

선생님의 책을 선물해 주곤한다

물론 이미 내가 구입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한 선물들이다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내린다면...

선생님 계신 하늘 저 멀리까지 촉촉히 적셔 준다면

 당신의 제자들이

당신의 팬들이

당신이 그리워 흘린 눈물입니다

 

 

천국에는 겨드랑이 몽울 허리통증 암세포

편견  동정 연민

당신을 괴롭힌 이런 것들 없겠지요...

 

 

또한 더이상 무용지물일 목발일랑 멀리 던져 버리시고

건강한 두 다리로 맘껏 뛰어 다니시기를요

 

 

 

그냥 어린아이처럼 행복하기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란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괜찮아

 

초등학교 일학년 때였던 것 같다 하루는 우리 반이 좀 일찍 끝나서

나 혼자 집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골목을 지나던 깨엿 장수가 있었다.

그 아저씨는 목발을 옆에 두고 대문 앞에 앉아 있는 나를 흘낏 보고는 그냥 지나쳐 갔다

그러더니 리어카를 두고 다시 돌아와 내게 깨엿 두개를 내밀었다.

순간 아저씨와 내 눈이 마주쳤다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주 잠깐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괜찮아!"

무엇이 괜찮다는 건지 몰랐다.

돈 없이 깨엿을 공짜로 받아도 괜찮다는 것인지 아니면 목발을

집고 살아도 괜찮다는 말인지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날 마음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그런대로 살만한 곳이라고.

좋은 친구들이 있고 선의와 사랑이 있고

"괜찮아!" 라는 말처럼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는

곳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괜찮아 !" 난 지금도 이 말을 들으면 괜히 가슴이 찡해진다.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에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에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에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그래서 세상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느낄 때

죽을 듯이 노력해도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나는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내 따뜻한 추억 속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괜찮아 조금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 질 거야!"

 

- 장영희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