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세상에 나 혼자 남았습니다

♡풀잎사랑♡ 2019. 6. 28. 09:30



http://www.onday.or.kr/wp/#cmt

 


저희 가족이 작은 후원을 하고 있는 따뜻한 하루따뜻한 편지 사연 소개해 드립니다

이 글이 혹시 친구님들에게 부담이 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잠시 망설이다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는 진리를 믿기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작은 관심과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한달에 치킨 한마리 아니 반마리를 살 정도의 금액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희도 그렇게... 한달에 배달치킨 한마리 혹은 핏자 한판 값 정도의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꿉니다

         Little Action Big Change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영훈(가명)이의 시간은 한 달 전 그때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평소와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아빠와 엄마, 누나가
집안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빠의 사업이 실패하고 집에 빚이 많다는 것은 영훈이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영훈이에게 부모님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가끔 영훈이보다 3살 많은 누나에게는 하소연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도 아빠가 엄마와 누나에게 그냥 하소연하나보다 했는데…
상상하기도 싫고, 믿기지도 않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잠들기 전까지 분명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도 영훈이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게 자고 일어나면 모두 원래대로 돌아오는 지독한 악몽이었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아직 어린 영훈이가 받아들이기엔 현실이 너무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지금은 잠시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고 있지만
조부모님 또한 상황이 좋지 않아 영훈이를 계속 돌봐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영훈이는 15살에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영훈이에게는 짜증을 받아주는 엄마가, 고민을 들어주는 누나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아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무도 없습니다. 정말 세상에 혼자 남았습니다.

아무리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도, 남겨진 영훈이는 오늘의 삶을 살아내야만 합니다.
당장 지낼 방도 필요하고, 생활비도 필요합니다.
사건 이후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도 계속해야 하며, 부족한 공부를 채워줄 학원도 다녀야 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영훈이를 만났습니다.
선한 인상의 앳된 소년은 수줍게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영훈이는 걱정했던 것보다 차분했지만,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매일 밤 악몽이 되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런 영훈이의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온 말은 ‘원망’이었습니다.
자기 혼자 남겨두고 그렇게 훌쩍 떠나버린 가족들에 대한 원망…
특히, 누나까지 데려간 원망이 가장 심했습니다.

영훈이에게 누나는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살뜰히 챙겨주는 엄마 같고, 친구 같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누나마저 곁에 없습니다.

원망 섞인 울음이 끝나고는 이번엔 ‘그리움’을 이야기합니다.
아빠의 꾸중이 그립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배우던 누나가 힘들 때마다 켜는
바이올린 소리가 무척이나 그립다고 합니다.

가족들의 유품으로 챙겨온 것이 있는데 하나는 가족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누나의 바이올린입니다.
바이올린은 누나가 보고 싶을 때 마음 놓고 그리워할 소중한 물건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영훈이는 인터넷에 악성 댓글로 두 번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자신을 살인자로 모는 추측성의 댓글들…

가만히 있어도 툭 쓰러질 듯 위태로운 영훈이를…
하루하루 견디기도 버거운 가여운 영훈이를…
더 이상 악성 댓글로 아프게 하지 마세요.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입니다.

우선 영훈이가 당장 지낼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다행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잠시 영훈이가 안정이 될 때까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삶의 공간이 생긴 영훈이는 누나에게 제일 먼저 알립니다.
이제 수신인도 없고, 답장을 받을 수도 없는 누나의 핸드폰으로
그리움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누나… 나에게도 집이 생겼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내 방이 생겼어.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너무 보고 싶다.’
 

영훈이는 학교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치과의사가 미래의 꿈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훈이가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교육비 및 장학금도 함께 지원할 계획입니다.

따뜻한 하루는 영훈이가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전인격적인 성장을 돕고 싶습니다.
또한, 해외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영훈이와의 만남이 끝날 무렵 조심스럽게 저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길고양이라도 괜찮으니 고양이 한 마리 키우면 안 될까요.
고양이를 키우면서 사랑하고 책임감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고양이가 영훈이에게 새로운 가족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조만간 전달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