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고, 그러면서 세상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가? - 한강 -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詩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https://youtu.be/DZ8c6x9nkw0?list=RDGMEM8h-ASY4B42jYeBhBnqb3-wVMDZ8c6x9nkw0
♬"찌고이네르바이젠"(P.Saras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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