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스크랩)

빈센트 반 고흐가 생각나는 밤

♡풀잎사랑♡ 2019. 5. 17. 00:30








 

빈센트 반 고흐 생각나는

 

나는 왜 여전히 빈센트 반 고흐가 이렇게 좋을까?
엘로우(Yellow), 트왈라잇 블루(Twilight blue)
그 황홀한 유혹......



 

Vincent van Gogh

Dutch Post-Impressionist painter, printmaker & draftsman
born 1853 - died 1890






 

'별이 빛나는 밤'

 

"사람들이 모두 시궁창에 처박혀 있을 때도, 그 중 몇몇은 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이 문장처럼, 빈센트 반 고흐는 모두가 '어둠'만을 바라 볼 때도 그 속에서 '빛'을 발견해내는

사람이었다. 고흐가 그린 밤하늘의 별이 감동을 주는 이유중 하나는 검은색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중략)

고흐는 과연 얼마나 오래, 얼마나 하염없이 별들을 바라 보고 또 바라 본 것일까. 그는 별을 바라볼 때마다

'꿈 꾸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 정여울의 문학평론중 일부 발췌 -

 

 




 

"푸른 밤, 카페 테라스의 커다란 가스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그 위로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이 보여.

  바로 이 곳에서 밤을 그리는 것은 나를 매우 놀라게 하지.

  창백하리만치 옅은 하얀 빛은 그저 그런 밤 풍경을 제거해 버리는 유일한 방법이지.

  검은 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했어.

  그리고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노란색으로 그렸단다.

  특히 이 밤 하늘에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


 -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그리며 여동생에게 쓴 편지중 -

 

 





 

테오에게...

나는 지금 아를의 강변에 앉아 있어.

욱신 거리는 오른쪽 귀에서 강물 소리가 들린다.

별들은 알 수 없는 매혹으로 빛나고 있지만 저 맑음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숨기고 있는 건지...

두 남녀가 술에 취한 듯 비틀 거리고 있구나.

이 강변에 앉을 때마다 목 밑까지 출렁이는 별빛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

나를 꿈꾸게 만든 것은 저 별빛이었을까?

타라스콩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듯이 별들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 해야 하지.

흔들리는 기차에서도 별은 빛나고 있었어.

흔들리듯 가라앉듯 자꾸만 강물쪽으로 무언가 빨려 들어가고 있다.

강변의 가로등, 고통스러운 것들은 저마다 빛을 뿜어 내고 있지.

심장처럼 파닥 거리는 별빛을 너에게 보여 주고 싶어.

나는 노란색의 집으로 가서 숨죽여야할 테지만 별빛은 계속 빛날 테지만,

캔버스에서 별빛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구나.

테오, 나의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져갈 수 있을까?

트왈라잇 블루,

푸른 대기를 뚫고 별 하나가 또 나오고 있다.


 -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며 테오에게 쓴 편지 中에서 -

 

 



 

"나는 지금 어지러운 하늘 아래 펼쳐진 밀밭을 그리고 있으며, 지독한 슬픔과 고독을 그리고 있다."
        

  - '까마귀가 나는 밀밭' 을 그리며...

 




'꽃이 피는 아몬드나무'





에게 ... 권달웅




나무들의 귀가
밀밭으로 굽어 있다


생 레미 요양원에서는
밀밭을 흔들고 가는
바람이 보였다


바람이 지나갈 때면
밀밭이 불길처럼 타올랐다


검은 측백나무가
연기처럼 치솟았다


생 레미 요양원에는
밑동이 잘린 나무들이
석양에 불타고 있었다



Imperial Crown Fritillaria in a Copper Vase painting